《오픈 스토리지》는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소장품 컬렉션 ‘경기미술창고’를 통해 새로이 수집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2024년에 취득한 경기 청년 신진작가의 작품 23점과 대중미술장르 작품 19점을 비롯하여, 회화, 사진, 조각, 뉴미디어 등 총 64점의 현대미술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공개됩니다.

 ‘경기미술창고’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예술계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시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문화재단은 전시와 작품 판매가 중단되어 어려움에 놓인 경기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품 203점을 구입하여 공공의 미술 컬렉션을 형성하였고, 이듬해부터 본 컬렉션의 의의를 확장하여 미술 제도권으로의 진입이 어려운 청년 신진작가의 작품, 비주류 대중미술장르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해 현재 302점에 이르는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소중한 공공의 소장품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도심 속 자연,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진 편안한 공간에 창고를 열었습니다. 《오픈 스토리지》라는 전시 제목처럼, 작품들은 전시실이 아닌 창고에 놓입니다. 문서고로 사용되었던 공간이 미술작품 창고로 탈바꿈하고, 문서가 놓여있던 선반이 작품 보관 랙으로 다시 사용됩니다. 관람객은 열린 창고 안으로 들어와 가까운 거리에서 작품의 표면, 질감, 뒷모습까지 살펴보며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가 공공 미술 컬렉션의 개방성과 접근성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시도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열린 플랫폼에서 관람객 모두가 작품과 가까이 호흡하고 그 가치를 함께 나눌 때, 경기미술창고가 비로소 제 역할과 쓰임을 다할 것입니다.

- 참여작가: 
Enzokorea, JINSBH, soon.easy, XEVA, 경문규, 구헌주, 권세진, 권혜경, 김도이, 김민준, 김성훈, 김솔인, 김쥬쥬, 나나와 펠릭스, 무진형제, 민유진, 민혜원, 박미라, 박지언, 박진희, 박혜빈, 반민수, 손지훈, 신예린, 양우경, 오소영, 오하은, 육찬, 이수형, 이예진, 이주빈, 이현지, 장수익, 장예진, 전효경, 정연지, 조민아, 조민지, 조재하, 진윤희, 진현진, 최봄이, 최은서, 한의도, 홍기원, 홍이현숙, 황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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